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 둘째)와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둘째)가 22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서 서로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지지통신은 24일 “다카이치 총리가 2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만남에 힘쓴 반면 리창 중국 총리와는 접촉하지 못 백경게임랜드 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악화된 중·일 관계를 진정시킬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며 대립이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첫날에만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수반 18명과 만남을 가졌다. 이튿날에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대화를 나누며 활발한 정상외교 야마토릴게임 활동을 벌였다. 총리 일정에 동행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총리가 여러 정상들과 상당한 속도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유독 리창 중국 총리와는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급격히 냉랭해진 중·일 관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행사 첫날 정상들의 기념 사진 촬영 때 리 총리가 다른 정상 세명 옆에 있던 다카이치 총리를 야마토게임하기 외면한 게 대표적이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반색을 하며 인사한 것과 달리 리 총리 쪽으로는 애써 시선을 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제안한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거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 문제에 중국과 대화를 원하면서도 ‘발언 철회’ 요구에 릴게임꽁머니 응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아직 결정적 보복 조처까지는 꺼내지 않고 있다 . 실제 중국의 첫 보복카드였던 방일 관광 ·유학생 차단이 아직 일본에서 대규모 피해로 확산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수입 재개를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역시 지난 2년간 ‘학습효과’로 이미 수출 판로를 다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일본 정부는 과거 강력한 대일 보복 카드로 쓰였던 희 황금성사이트 토류 수출 제한을 이번엔 섣불리 꺼내들지 못할 것이란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중국이 희토류 국제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리는 조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일본 정부가 분석하고 있다”며 “대일 희토류 수출을 규제할 경우, (희토류가 쓰인) 일본산 제품 수입 국가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중 ·일 대립의 여파를 중국 스스로 국제사회에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가 정치적 손익을 따졌을 때 이득이 많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실제 이날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를 보면, 강경 보수 성향을 앞세운 다카이치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자사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정부 지지율이 72%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외교 분야는 다카이치 총리 약점으로 꼽혔는데, 이번 대중 외교와 관련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56%)이 절반을 넘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정부 지지율은 65%로 지난달과 변동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를 지지하는 이유 중에 가장 높았던 항목이 ‘총리 지도력에 대한 기대’(58%)였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25%에 그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뒤 연령대별 정부 지지율이 18∼29살 74%, 30대 76%, 40대 71%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지지층 열에 여덟꼴로 이번 정부 지지 뜻을 밝힌 데다, 보수 성향의 국민민주당과 참정당 지지층도 80% 정도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젊은 층과 보수 성향 지지층 이탈로 지난 1년 사이 참·중의원(상·하원) 과반을 모두 내준 자민당으로서는 지난 한달여간 놀라운 ‘다카이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이 반발하는 등 중·일 관계가 불안정해지고 있지만, (당·정으로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당 뿐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한 야당 지지층으로부터도 다카이치 정부가 평가받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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