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320년만에 발견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오르간 작품이 연주됐다. (사진=독일 바흐아카이브 유튜브 화면 캡처) 2025.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320년만에 오르간 악보가 발견돼 재조명된 '18세 바흐', 유럽 최대 만화·게임 행사인 '루카 코믹스 앤드 게임'에서 '올해의 책'을 수상한 정지훈 작가, 17년 만에 소 신천지릴게임 극장 무대에 선 유준상 등 3명이 선정됐다.
320년만에 공개된 '18세 바흐'의 오르간 작품 악보
정지훈 작가, 유럽 최대 만화·게임 행사서 '올해의 책' 수상



[서울=뉴시스] 정지훈 작가의 웹툰 수평선. (사진=네이버 웹툰 화면 캡처) 황금성게임랜드 2024.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음악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18세 무렵 작곡한 오르간 작품 악보가 320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됐다. 바흐 아카이브는 17일(현지시각)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릴게임꽁머니 75주년 기념식에서 그동안 작곡가 미상으로 남아 있던 두 곡을 공식적으로 새로운 바흐의 초기 작품으로 발표했다. 'D단조의 샤콘과 푸가(BWV 1178)'와 'G단조의 샤콘(BWV 1179)'로 명명된 2곡이다. 바흐의 새 작품이 발견된 것은 2005년 성악곡 필사본 이후 20년 만이다. 두 작품은 바흐가 생전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던 성 토마스 교회에서 네덜 릴게임모바일 란드 출신 오르가니스트 톤 쿠프만에 의해 320년 만에 연주됐다. 발표식에는 볼프람 라이머 독일 연방 문화부 장관, 부어카르트 융 라이프치히 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바흐 아카이브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악보는 발표와 동시에 브라이트코프 & 헤르텔(Breitkopf & Härtel)에서 출판돼 공개됐다. BWV 골드몽 1178과 1179는 모두 샤콘 형식의 대규모 오르간 작품으로, 반복되는 저음선 위에 변주·오스티나토·푸가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구조다. 이는 바흐가 18세 부터 실험해 온 작곡 기법이자 그가 독자적 작풍을 만들어 가던 '형성기'의 흔적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두 작품을 세계 초연한 오르가니스트 코프만은 "젊은 바흐가 이 정도의 규모와 완성도를 가진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은 경이적"이라면서 "앞으로 전 세계 오르가니스트들이 이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에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보는 바흐 아카이브에 보관된다. 바흐 아카이브는 75년간 바흐의 작품들을 발굴해온 곳이다. 정지훈 작가의 웹툰 '수평선'이 지난 2일 막을 내린 루카 코믹스 앤 게임즈에서 '옐로우 키드 올해의 책'을 수상했다.

루카 코믹스 앤 게임즈는 1966년 이래 이탈리아 루카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만화·게임·판타지 축제다. 올해는 10월 29일~11월 2일 열렸다.
정 작가가 받은 '옐로우 키드 올해의 책'은 올해의 작품상에 해당하는 상으로, 만화계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수평선'은 전쟁의 상흔과 인간애를 현대적이고 예술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극히 적은 단어, 강렬한 표현주의적 스타일, 그리고 인간의 운명과는 무관한 장엄한 풍경 앞에 독자를 비추는 와이드 숏을 통해 상실과 가족, 폭력과 우정의 순환적 본질을 섬세하게 그렸다"며 "만화의 표현력을 십분 활용해 우리를 삶의 지평 앞에 세우고 희망의 빛줄기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수평선'은 '더 복서'로 유명한 정 작가의 초기작으로, 세상이 멸망하고 가족을 잃은 소년과 소녀가 우연히 만나 앞을 향해 걸어가면서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다.
2016년 네이버웹툰 연재 이후 전 세계 7개국에서 웹툰으로 서비스됐고, 12개국에서 종이책으로 번역·출간됐다. 지난해에는 만화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미국 아이즈너 어워즈 '최우수 북미판 국제작품 아시아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정 작가는 2009년 웹툰 '너에게 하고 싶은 말'로 데뷔했다. 대표 작품으로 '수평선'을 비롯해 '모기전쟁', '더 복서' 등이 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에서 마이클 콜린스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 (사진=컴퍼니연작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7년 만에 소극장 무대 오른 유준상



[서울=뉴시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프로필 사진. 왼쪽부터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 (사진=컴퍼니연작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유준상이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으로 17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섰다. 지난 11일 개막한 '비하인드 더 문'은 인류 최초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의 숨겨진 영웅 마이클 콜린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달의 뒤편에서 홀로 머물렀던 그의 고독과 여정을 1인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마이클 콜린스 역을 맡은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90여 분간 홀로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야기를 채운다.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으면서 2022년 창작 산실 대본 공모에 선정됐다. 2023년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공연이 됐다. 김지호 연출과 김한솔 작·작사, 강소연 작곡이 작품 개발 과정부터 함께 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1인극이란 특징과 함께 유준상의 참여가 화제가 됐다. 유준상은 '그리스', '삼총사',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을 주연하며 주로 대형 극장에서 활약 중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소극장에서 공연한 것은 2008년 충무아트센터(당시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랙)에서 열린 '즐거운 인생'이었다. 유준상이 이번 뮤지컬에 도전한 계기는 '달과 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는 "2023년 공개한 네 번째 장편 영화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를 만들면서 천문 연구원이나 과학자들을 만났다. 신기하게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끝날 때쯤 이 대본을 받았다. 한창 달과 별에 빠져 있을 때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다 싶었다. 참여하기로 한 이후부터 하늘을 보며 달과 별을 관찰하고 있다. 거의 매일 밖에서 몇 시간 동안 하늘을 보며 마이클 콜린스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소극장은 사실 비용이 한정돼 있다. 다행히 배우가 한 명 뿐이라 다른 돈을 다 무대에 쏟을 수 있게 됐다"며 "소극장이지만,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 완성됐다. 앞으로 점점 더 뻗어가는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