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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를 쓰기 위해 나도 갤럭시로 바꿔야 하는 걸까?"
아이폰 사용자인 아내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이폰을 오래 쓰면서 만족해온 아내가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이죠. 집 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사용한다는 '스마트싱스'는 정말 가전제품 시장의 '게임체인저'일까요? 오늘 전자만사는 스마트싱스 1개월 사용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체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스마트싱스를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할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출국을 하면서 오래된 가전제품을 정리해야 했고, 귀국하니 이-글 벳 주식
가전제품을 다시 구매해야만 했습니다. 우리 삶의 필수 가전이라고 할 수 있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은 반드시 사야만 했습니다.
신혼 이후 처음으로 가전제품을 보러 다녔습니다. 한국 가전제품의 가격이 10년 전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생각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할인 방법을 찾아봤는데 저처럼 여러 가전을 한꺼번에 살 경우에는 오프라인 gs글로벌 주식
매장이 가장 저렴하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다녔습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독립 매장을 다녀본 결과 결국은 할인을 가장 많이해주는 백화점으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 결과 의외로 냉장고 '얼음' 생성 기능 때문에 삼성전자를 선택했습니다. 삼성전자 냉장고를 사기로 결정하니 자연스럽게 렙스
세탁기와 에어컨도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니 몰랐던 혜택이 많았습니다. 바로 구매할까 말까 고민했던 제품들을 프로모션 제품으로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에게 싱크대에 설치하는 정수기,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겸용 제품인 '큐커'가 생겼습니다.
저에게 '스마트싱스'가 탑재된 삼성 강한종목
전자제품 다섯 개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전혀 삼성전자 제품이나 스마트싱스를 쓸 계획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한국의 전자제품 배송과 설치 과정은 경이로웠습니다.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먼저 연락이 오고 카톡으로 일정을 잡으면, 전날 전화로 배송 기사님과 직접 통화합니다. 배송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거의 오차 없이 이뤄졌습니다. 입구가 좁은 저희이퓨쳐 주식
집을 위해서 사다리차가 배정됐고, 좁은 세탁실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통해 제품을 넘겨서 설치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배송 기사님들마다 스마트싱스를 설치하는 방법을 매우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셨다는 점입니다. 가전제품마다 다른 배송 기사님들이 오셨지만 공통적으로 스마트싱스를 설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심지어 당시 저희 집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스마트싱스는 집에 와이파이 공유기가 있어야만 쓸 수 있다는 걸 저는 몰랐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은 공통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제품 외부의 버튼만으로 전자제품을 조작하지 않습니다. 외부에는 최소의 버튼만 있죠. 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훨씬 다양하고 세밀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자면 정수기가 있는데요. 저희 집 정수기는 뜨거운 물의 온도가 85도로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컵라면을 끓여 먹기에는 다소 온도가 아쉬운데요. 이럴 때는 스마트싱스 앱으로 뜨거운 물의 온도를 90도로 올릴 수 있습니다.
드디어 모든 전자제품이 도착하고 와이파이가 설치된 후 저는 스마트싱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싱스는 기본적으로 전자제품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연결됩니다. 물론 그 전에 스마트싱스 앱을 설치해놔야 합니다. 삼성QR코드를 전자제품에서 찾기 어렵다면 주변의 전자제품 찾기를 통해서 자동으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마트싱스 앱에 내 집의 가전제품을 모두 등록하면 앱 초기 화면에 '마이홈'의 전체 상황을 표시해주는 '대시보드'가 나오고, 등록된 전자제품이 하나씩 나오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총 7개 기기가 등록돼 있습니다. 에어컨의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이 별도의 기기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별도의 기기로 등록되기 때문입니다.
이 대시보드를 통해 현재 집의 온도와 습도, 사용한 전력량, 현재 작동되고 있는 가전제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집에 없을 때에도 대시보드를 통해서 가전제품들을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집에 없어도 다른 가족이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경우 이에 대한 알림이 나에게 전달됩니다.
한번 사용자가 '마이홈'을 구성해놓으면 다른 가족 구성원을 사용자로 초청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 사용자도 스마트싱스를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갤럭시에서 삼성전자 제품과 연결이 더 쉽고 빠르게 이뤄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제 마이홈에 아내를 초청했고, 아내는 제가 등록한 가전제품들을 제가 하는 것처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싱스의 가장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가 '맵뷰'인데요. 스마트싱스의 초기 화면 '마이홈'에서 '맵뷰'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의 3D 도면을 가져와서 도면 위에 제가 구매한 전자제품을 위치시킬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침대, 식탁 등 실제 가구를 도면 위에 배치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3차원 디지털 홈'을 갖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도면은 전국 아파트 데이터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이 도면을 바탕으로 실제 우리 집에 맞춰서 편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가전제품을 조종하는 모습.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가전제품들을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실용적인 사용 사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특정 과업이 끝났을 때 알림을 받는 것입니다. 빨래가 끝났을 때 알림을 받으면, 이를 건조기로 이동시키고, 건조가 끝났다고 알림을 받으면 빨래를 갤 수 있습니다. 큐커를 통해서 요리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알림 기능은 다른 요리기구에도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가전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스마트싱스가 이용된다고 해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 콘택트센터(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고객이 동의할 경우 원격으로 해당 가전제품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는 거죠. 제품의 내부 온도, 습도, 주요 부품의 성능, 최근 작동 시 오류 내역 등이 상담사에게 전송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출장 서비스 없이 문제를 해결해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해요.
에어컨도 원격 조종을 사용하면 편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한창 더울 때는 잠들기 전까지 아이 방의 에어컨을 틀어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과거에는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타이머를 맞춰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싱스를 통해서 아이 방에 들어가지 않고도 에어컨을 끄거나 무풍 모드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에어컨을 미리 작동시키거나, 빨래를 돌려놓는 것도 소소하지만 유용한 사용법이었습니다.
스마트냉장고의 경우 냉장실과 냉동실의 세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냉장고 속 특정 공간을 김치, 육류·생선, 과일·채소 등 필요한 용도에 맞춰 쓰도록 정할 수 있습니다. 또 내가 냉장고 속에 식재료를 넣을 때마다 이를 기록하고, 입고일과 보관 기간을 기록해놓을 수 있습니다. 정해진 보관 기간을 넘겼을 경우 알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냉장고에 식재료를 보관해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막기 위해 유용한 기능 같았습니다.
스마트싱스와 같은 스마트홈은 기업들에도 이득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은 생태계 구축입니다. 사실 이 같은 가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은 삼성전자만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LG전자도 씽큐(ThinQ)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싱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싱스와 씽큐 모두 '매터'라는 더 큰 IoT 표준에 속해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것이 아닌 다른 브랜드 전자제품도 스마트싱스에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보락'도 스마트싱스로 조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통일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심리일까요? 저는 새로운 전자제품을 구입한다면 스마트싱스가 지원되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1순위로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집 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게 되면서 엄청나게 자주 열어보는 앱이 생겼습니다. 바로 '스마트싱스' 앱이죠. 스마트싱스 앱에선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홈과 관련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푸드' 서비스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요리기구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추천해줍니다. '에너지' 서비스는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표시해주고, 'AI 절약 모드'를 통해 얼마나 절약을 했는지도 알려줍니다. '펫케어'를 통해서 집 밖에서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스마트캠 등을 통해서 원격으로 케어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고객이 스마트싱스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서 필터 같은 소모품의 교체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삼성 홈페이지에 바로 연결해주는데요.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전자만사는 반도체부터 시작해 스마트폰, TV, AI를 작동시키는 데이터센터까지 전자산업의 모든 이슈를 쉽고 가볍게 다룹니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