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뉴스1


올해 9~11월 글로벌 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골드바 구매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조에 무역 갈등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안전 자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금이 최대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이 투기자산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판매 중단에도 끄떡없는 골드바 수요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 골드몽 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9~11월 3개월간 골드바 판매량은 1571.6㎏으로 집계됐다. 톤(t)으로 환산하면 1.6t 정도다. 작년 연간 판매량인 1412㎏(1.4t)보다 11.2% 많은 수치로, 단 3개월 판매량이 작년 한 해 판매량을 뛰어넘은 모습이다. 올해 1~11월로 기간을 넓히면, 4대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량은 3660.8㎏(3.7 황금성사이트 t)으로 작년보다 159% 폭증했다.
골드바를 은행에 공급하는 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등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자체적으로 골드바를 공수하는 채널이 마련돼 있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그러자 국제적으로 금 수요가 커지며, 국내에서도 골드바 구매 고객이 릴게임바다신2 폭증했다. 이에 조폐공사는 10월부터 골드바 공급을 중단했다. 한국금거래소도 10월 말부터 100g과 1㎏짜리 골드바만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골드바는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금을 찾는 고객이 몰리며 치솟은 가격까지 감안하면, 골드바 수요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9~11월 4대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액은 2975억4400만원 10원야마토게임 으로 작년 연간 판매액(1595억1500만원)보다 86.5%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12월 들어서도 골드바 판매는 꾸준해, 연말까지 집계하면 실적은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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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도 금 사들여
국제적으로도 금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으로 가치가 떨어진 달러화를 대신할 대표 ‘안전 자산’으로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월 말 기준 황금 보유량을 7412만온스(2101t)로 발표했다. 작년 말 금 보유량보다 23t가량 늘어난 규모다. 전체 보유 외환 대비 황금 비율도 작년 말 5.97%에서 11월 9.28%로 늘어났다.
국제 금값은 10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뉴욕상품거래소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221.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8.4% 치솟은 수치다. ‘김치 프리미엄(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붙은 국내 금값도 마찬가지다. 8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금 살 때 가격은 한 돈(3.75g)에 87만1000원으로 이달 들어 줄곧 8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전 자산’ 금값 더욱 치솟나
이날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미 연준 FOMC에서 기준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값은 더욱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내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고, 33%는 금값이 내년 말 온스당 4500~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이 투기자산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이며 역사적 패턴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금이 훨씬 투기적 성격을 띠게 됐다”고 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로 인해 금 시장이 과열돼있다며, “폭발적 상승 이후에는 보통 급하고 가파른 조정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