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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 등 양자과학기술은 미래 기술 판도와 국가 안보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비전문가와 일반 국민들이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악용해 투자를 유도하는 '스캠(scam)' 연구나 기업을 걸러내려면 무엇보다 양자과학기술 전문가 집단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서울에서 만난 박홍근 미국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물리학과 교수는 "다른 기술의 발전 과정과 마찬가지로 양자기술에서도 과장된 이주식달인만들기
야기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를 정직하게 평가할 수 있는 양자과학기술 전문가 집단을 제대로 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결국 아무 데나 돈을 뿌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평가가 없으면 투자가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이미 연구하는 분야는 4월추천주
한국에서도 투자를 결정하기 쉽다. 전세계에 전례가 없는 시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값어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만 있다면 한국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 주도권을 가져올 기회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다시 전문가가 배출되기 때문에 선순환이 이뤄진다. 양자기술뿐 아니라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박 교수는 "전문가 집단이 구축되면명품주식투자
모험할 수 있는 구조가 생기는 것"이라며 "물론 이런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99년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해 27년째 교수직을 맡고 있다. 2004년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현재 양자통신과 양자센서, 나노물질, 뇌과학 등을 연구한다. 지난해 미국 아마존웹서비스황금성나비
(AWS)와 공동연구를 통해 도심의 상용 광통신망을 활용한 양자 정보 전송을 처음으로 성공하기도 했다.
양자과학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인공지능(AI)도 2021년 챗GPT로 주목받긴 했지만 1970년대에 처음 시작돼 오랜 기간 기술이 쌓인 것"이라며 "기술은 언제나 임계점을 넘어가야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데 양자과야마토2
학기술은 임계점까지 도달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맨 처음 인터넷을 만든 사람들은 지금 인터넷으로 페이스북 같은 걸 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을 것"이라며 "양자 분야도 기반 기술이 나오고 나면 지금 생각하지 못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양자컴퓨터 개발 전망은 어떻게 보나.
"양자컴퓨터는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지만 양자통신이나 양자센싱 분야가 실생활에 훨씬 가까운 것 같다. 양자컴퓨터는 초전도 회로, 이온트랩 등 정보처리 단위인 큐비트(qubit) 작동 방식이 매우 다양하고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퓨터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큐비트 구현 방식에 아직 정답이 없다는 데 동의한다.
범용성 있는 양자컴퓨터 구현이 힘들다 보니 현재 구현된 큐비트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나온 게 양자 시뮬레이션이다. 양자 시뮬레이션이 정말로 신물질이나 신약 개발에 쓰이기는 아직 어렵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에서 낸 논문을 보면 양자 기술의 유용성을 보이기 위해 특별한 문제를 골라서 푸는 사례가 있다. 이런 연구가 기술 발전에 중요하긴 하지만 아직 범용적으로 유용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양자 시뮬레이션으로 물리나 양자 문제를 푸는 연구는 활발하다. 큐비트가 양자 현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
Q. 양자과학기술 중 실생활에 가까운 것을 꼽는다면.
"양자센싱 기술이 실생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큐비트의 문제점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해 제어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런 민감도를 그 자체로 센서에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자기장 변화에 매우 예민한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위성항법시스템(GPS) 없이도 지구상에서 위치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땅속에서 자기장의 변화로 유전을 찾아내려는 시도도 있다. 또 뇌파를 자세히 읽는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정확하고 빠르게 알아낼 수도 있다."
Q. 미국과 중국의 양자과학기술 성숙도를 비교한다면.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는 먼저 시작한 미국이 조금 앞선 것 같다. 양자통신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비슷하게 잘하는 것 같은데 중국이 더 앞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Q. 한국이 잘할 만한 양자과학기술 분야가 있다면.
"양자 통신 쪽이다. 지금 양자통신은 실시간 영상 회의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 제조와 통신 쪽에서 한국이 엄청나게 잘한다. 삼성과 SK 등에서 양자 암호키 분배(QKD) 방식을 적용한 양자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